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4일만에 최다인 54명이 발생했다. 동대문구와 성동구의 요양시설에서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강남구 헬스장 집단감염은 서대문구 주점으로 전파됐다.
서울시는 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54명 늘어나 누적 6,326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를 보인 것은 지난달 30일(52명)과 지난 4일(50명)이후 다시 사흘 만이다. 특히 57명이 발생했던 지난 9월 24일 이후 44일만에 최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울의 확산세가 심상찮은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시설에서 13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탓이 크다.
우선 성동구 노인요양시설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노인요양시설에서 7일 하루 환자 등 5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최초 확진자 1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났다.
또 기존 집단감염 사례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와 관련해서도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어났다.
‘강남구 헬스장’ 집단감염은 동떨어진 지역인 서대문구로 번졌다. 7일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9명 중 관내 주점 관련 확진된 5명이 강남구 헬스장과 연관이 있는 것이다. 추가된 5명은 모두 남가좌2동, 연희동, 홍은1동, 홍제1동 등 모두 서대문구 주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대문구 주점에서 전날 나온 확진자 5명은 현재 ‘강남구 헬스장’ 관련으로 묶여 있다”며 “세부적인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강남구 역삼역 관련 5명, 서초구 빌딩 관련 4명, 강서구 보험회사 관련 1명, 서울음악교습 관련 1명, 용산구 의료업체 관련 1명이 각각 늘어났다.
이날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14명(26.9%)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11월 1~7일) 사이 평균 일일 신규확진자는 38.9명으로, 이전 한 주(10월 25~31일) 평균(35.7명) 보다 더 늘어나며 증가세가 더욱 확연해졌다.
특히 이달 들어서 25명(1일)→22명(2일)→42명(3일)→50명(4일)→40명(5일)→39명(6일)→54명(7일)으로, 통상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가 나타나는 월요일(1일)과 화요일(2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40, 50명 안팎을 나타냈다. 20, 30명 안팎을 보였던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지난달 2,000~3,000건 수준이었던 평일 검사 건수도 5,000건 안팎으로 증가했다. 날씨가 추워지며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 갖춰지는 동시에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시민도 그만큼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 젊은이들이 클럽, 주점 등으로 몰렸던 ‘핼러윈데이(10월 31일)’ 효과가 나타날지 여부도 관건이다. 핼러윈데이로 인한 집단감염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대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주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