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웃은 中 인민일보? 불복 시사 트윗 글에 '하하'

입력
2020.11.08 11:15
일각선 "중국, 트럼프 비웃을 자격없다" 비판도

중국 일간 인민일보가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인민일보는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 사상을 선전하는 공산당 기관지다.

인민일보는 8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는 이번 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이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공유하며 '하하'라는 글을 남겼다. 웃겨서 눈물이 나는 모양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 직전에 올라왔다. 사실상 예견된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반기며 그의 대선 불복을 비웃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글은 1만 6,000회 이상 리트윗 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인민일보의 계정인 'PDChina'를 검색하면 자동완성으로 '인민일보 트럼프(pdchina trump)'나 '인민일보 하하(pdchina haha)'라는 연관 검색어가 나올 정도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에서 공개적으로 이 같은 글을 남기자 트럼프 지지자와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판도 나왔다. "중국이 지금 트럼프를 도발하는 거냐"(ya****), "트럼프가 비록 엉망진창이지만 이래서 미국은 트럼프가 필요한 거다"(re****), "누구나 트럼프를 비웃을 자격이 있지만, 당신들은 아니다"(dr****) 등이다.

인민일보의 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위후 미중관계가 최악을 달린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수출입 상품에 고액의 관세를 물리는 무역전쟁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나 홍콩 민주화 문제 등의 민감한 이슈를 부각시키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비판해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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