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 한국 지사가 때 아닌 동양인 차별 논란으로 7일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 모 백화점에 입점한 한 지점이 온라인으로 행사 상품을 판매하던 중 증정품 색상을 고객이 선택한 것과 다른 제품으로 임의로 바꿔보내며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취지로 동봉한 쪽지가 문제가 됐다.
이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 백화점의 에스티로더 지점에서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판매하며 보낸 쪽지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상품 판매 페이지에도 같은 쪽지를 받았다는 후기와 항의글이 여러 건 올라오면서 더욱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 쪽지에는 "옵션으로 선택하신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며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매장에서 동양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인 아이보리 누드(21호 정도)로 발송된다"고 적혀있다. "옵션 변경사항이 불만족이라면 반품 처리 도와드리겠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이 제품을 구매한 이들은 "선택한 옵션과 다른 제품이 도착했는데, 증정 제품이라 품절로 인한 색상 변경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위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라고 올린다", "동양인이라면 피부색이 어두울 거라는 생각은 언제적 인종차별이냐"는 부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구매자도 "물량이 적으면 애초에 재고관리를 잘했어야지, 품절도 아니었는데 사전에 물어보지도 않고 임의로 보내놓고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라니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일부 구매자는 "원하는 게 없어서 가장 밝은 걸 선택했는데 동양인에 어울리는 색깔로 바꿔 보내준 섬세함에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 결과 이 쪽지는 서울 한 백화점에 입점한 에스티로더 지사에서 직접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이번 조치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른 판단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점 측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일어난 상황과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본사에 보고했다"며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