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에서 거듭 순위 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김태훈(35)이 3라운드 동안 선전하면서 올 시즌 2승은 물론, 제네시스 대상 확정과 상금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다.
김태훈은 7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7,01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1위 김영수(31)를 한 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김태훈과 대상 경쟁을 벌이는 김한별(22·골프존)과 이재경(21·CJ오쇼핑)은 각각 공동 31위와 단독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2,980.5점에 올라 있는 김태훈은 올 시즌 최종전인 이 대회에서 시즌 2승과 더불어 제네시스 대상을 노린다. 대상을 차지하면 2021~22년 유러피언투어 시드와 보너스 상금 5,000만원, 제네시스 차량, 5년간의 코리안투어 시드 등을 거머쥔다. 상금 랭킹에서도 김태훈이 4억 7,479만원으로 1위에 올라있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상금왕까지 한 번에 석권하게 된다.
컨디션도 좋다. 대회 내내 순위 변동이 큰 가운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이글과 더블 보기를 오가며 기복이 심했지만, 끝내 5타를 줄이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한껏 끝어올렸다. 김태훈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라운드였다"면서 "첫 홀에서 이글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아 오늘 기분 좋게 경기를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흐름이 약간 끊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부터 '내가 제일 잘 하면 된다'고 생각 중인데, 나름 좋은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태훈과 대상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2위 김한별(2,975점)과 이재경(2754.35점)은 각각 3라운드에서 공동 31위, 단독 13위에 그쳤다. 특히 1라운드 이븐파, 2라운드 2언더파를 기록한 김한별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지만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김한별은 경기 후 "퍼트가 되지 않아 답답한 하루였다"며 "아직 제네시스 대상 경쟁이 끝나지 않았으니 '대반전은 일어난다'는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