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14명 낳은 40대 美 부부…30년 만의 첫 득녀에 눈길

입력
2020.11.07 16:01
슈반트 부부 "상상도 못 했던 가장 큰 선물"
28살 장남 "집에 분홍색 옷도 없어" 집안 경사

결혼하고 아들만 14명을 얻은 한 미국 부부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딸을 낳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부부는 아들 부자 가족으로 지역 언론에 수년간 소개되며 아이들의 성장기를 방송하는 등 유명인사로 통했다.

AP통신,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남편 제이 슈반트(45)의 아내 카테리 슈반트(45)가 5일(현지시간) 미시간주(州) 그랜드래피즈시의 한 병원에서 3.4㎏의 딸 매기 제인을 순산했다고 전했다.

슈반트 부부는 "매기는 상상도 못 했던 가장 큰 선물"이라며 "이번 해는 여러가지로 정말 기쁜 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막 태어난 딸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큰 보호를 받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 1993년 미시간주 페리스주립대에 입학하기 직전 결혼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때 이미 아들 3명의 부모였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출산해 온 이 부부의 장남은 올해 28살이 청년이 됐다.

이 부부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자녀 성별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아들만 낳았기 때문에 귀여운 딸을 갖고 싶다"고 희망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14명의 아웃도어스맨(14 Outdoorsmen)'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기록해왔다.

장남인 타일러(28)는 "우리 집에는 분홍색 옷이나 물건도 없는데 엄마가 분홍색 아기 옷을 준비해뒀는지 모르겠다"며 "아기가 태어난지 12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는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부모님이 여자아이 이름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아마 또 아들을 낳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우리 집에는 아들만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동생을 생각해) 양변기 뚜껑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카테리는 계속되는 임신과 출산에도 학업을 놓지 않아 그랜드밸리 주립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이는 웨스턴 미시간대 토마스 M 쿨리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 시험에 통과하고 현재는 토지측량 분야 사업을 운영하는 중이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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