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 된 아이 입양에 이어 장애인 매매 게시글까지 올라오면서 도마에 오른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엔 제재 관련 대상 및 수위와 더불어 신고하기 절차 개선 등이 포함됐다. 당근마켓에선 금지 대상 게시글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술 고도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6일 이런 내용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콘텐츠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대부분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자체 가이드라인이나 규정으로 콘텐츠를 관리하고 있다. 당근마켓이 명문화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근마켓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엔 △사람, 생명 등 불법거래 행위 △사기 행위 △음란성 채팅 및 게시물 △욕설 및 타인 모욕 △차별 발언 등 게시물에 대한 이용 제재 조치 내용이 담겼다.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 사안에 따라 게시글 미노출, 강제 로그아웃, 한시적 또는 영구적인 서비스 이용 제재 등 당근마켓 자체 대응이 진행되고 수사기관 연계까지 이어진다.
이번 가이드라인엔 사람 생명 거래 행위가 제재 대상에 새로 추가됐고, 불법거래 행위와 폭력적이거나 비윤리적인 내용의 게시글은 장난으로 올려도 법적 처벌이 가능하도록 명시했다. 가이드라인은 당근마켓에 접속해 화면을 내리면 바로 보이도록 노출 위치를 지정해 뒀다.
신고하기 항목에도 변화를 줬다. 사용자, 게시글, 채팅방, 탈퇴한 사용자, 댓글 등을 모두 신고할 수 있고 신고하기 버튼을 누르면 '성희롱을 해요' '생명 또는 불법 거래' 등 신고 이유 항목을 세분화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부적절한 이용 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기술적 조치와 신속한 대응을 약속드린다"며 "기술 고도화와 정책적 노력, 이용자의 참여를 도모해 안전한 서비스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