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이 우리 군 최전방 경계부대(GOP) 철책을 뚫고 남하하면서 군의 부실한 경계태세가 입길에 오른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어떻게 국민이 마음 놓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겠냐"며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안 대표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속되는 군의 경계 실패, 민관합동검열단 구성하여 철저히 조사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온 세계의 이목이 미 대선으로 쏠린 사이, 군사분계선에선 또다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주민 한 명이 철책선을 두 개나 뚫고 우리 GOP 남쪽 1.5㎞ 지점까지 내려왔는데 전자경보시스템은 발동되지 않았고 군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며 "군이 자랑하는 첨단경계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삼척항 목선 귀순과 3월 민간인의 해군기지 침입, 2012년 노크귀순 등을 언급하며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군 당국은 경계 태세 강화를 다짐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우리 군이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고, 사후약방문조차 못 내는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무장세력이 넘어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 "계속되는 군의 전방 경계 실패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 빠진 망나니 칼질과 번지수 틀린 부동산 정책당국의 헛방망이질과 함께 이 정권이 얼마나 총체적으로 부실한 정권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며 "경제도, 법치도, 안보도 구멍이 숭숭 뚫린 상황에서 어떻게 국민이 마음 놓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겠냐"고 한층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에 "이번 기회에 군 기강을 좀먹는 썩은 싹을 찾아 확실히 잘라내고, 청와대만 쳐다보는 정치 군인들이 군을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사안일에 젖은 자들이 군 수뇌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검열해야 한다"며 "민관정부합동검열단을 구성해서 민간전문가와 함께 우리 군의 경계 태세와 기강을 기본부터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