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을 알리는 스마트폰 불빛부터 늦은 밤 조명등을 끄기까지 우리는 빛 없이 살아 나갈 수 없다. 이런 간단한 일상을 넘어 인류의 역사도 빛에 빚을 지고 있긴 마찬가지. 빛이 없었다면 인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거란, 이 당연한 이야기를 설명하기란 참 어렵다. 그것도 물리학이란 진입장벽 높은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글로 풀어내는 건 웬만한 내공으론 안 될 일. 책은 물리학계 동료들도 인정한 ‘빛 박사’의 애정이 빚어낸 결실이다.
우리 눈 앞에 보이는 빛은 태양 내부 깊은 곳에서 핵융합으로 만들어진 빛알이 100만년동안 우주를 헤매다 태양 표면에 도달한 이후, 8분 뒤 우리 눈의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빛을 만나는 순간순간이 우주와의 조우인 셈. 책은 빛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를 총망라한다. 프리즘을 사용해 백색광을 확인한 뉴턴의 실험부터, 고성능 분광기를 통해 발견한 광범위한 전자기파 스펙트럼까지. 디스플레이, 광통신 등 IT 문명의 혁신을 열어 젖힌 빛의 기술은 유전학,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인류의 문명이 사라진 까마득한 미래에도 우주를 가득 채우며 존재할 것이다. 빛나는 이야기에 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