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좌표 찍기'와 관련 검찰 내부 게시판의 비판 여론에 대해 4일 "댓글놀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 행사 및 감찰을 비판한 평검사를 저격해 검찰 내부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거세지고 있지만, 검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별다른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이다.
이 변호사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자기네들끼리 그 안에서 와글와글하는 댓글놀이에 불과하다"며 "집단 항명으로 사직이나 평검사 회의에 이르기 전까지는 게시판에서 자기네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댓글놀이하는 게 무슨 파급력이 있겠나"라고 했다.
또 몇몇 언론이 '검란'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수언론의 희망사항이다. 정권을 흔드는 진앙의 진원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2012년 검찰 내부에 익명 게시판을 열었다가 열기가 너무 강해 한 달 만에 폐쇄했던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땐 '검사가 부당하게 사건을 봐주라고 지시했다'는 등 민감한 이야기, 간부들에 대한 비판이 나날이 쏟아져서 사람들이 일을 못하고 게시판만 보고 있을 정도였다"며 "진짜 숨은 목소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게시판의 300여 건의 댓글이 많아보일 수 있지만, 실명 기반의 게시판이기 때문에 조직 논리에 충실한 안전 의견만 노출된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또 검사들의 반발을 불의에 맞선 저항으로 보는 의견에 대해서도 "국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못 내던 사람들이 자기 권한이 축소된다니까 우르르 나서고 열렬이 저항하면서 자기네들끼리 용기있다고 서로 난리났겠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어이없지 않냐"고 비판했다.
평검사 회의, 집단 사직서 제출 등 실제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는 "평검사 회의로 소집하는 사람은 평검사 중 제일 높은 수석 검사 중에서도 부부장 승진을 목전에 둔 이들이 하게 되는데, 부부장에서 부장까지 나가는 길을 앞두고 몸을 사리게 된다""라며 "검사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게시판에서 우르르 떠드는 것과 (실제) 나서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