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다음주 일본 방문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민영방송 TBS가 3일 보도했다.
TBS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박 원장이 다음주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내각정보관 등을 만나 강제동원 배상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정원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당시 운수장관이었던 니카이 간사장과 친분을 쌓았다. 박 원장이 대북송금 사건으로 수감됐을 때에도 니카이 간사장이 면회를 오는 등 두 사람은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박 원장은 지난해 8월 문희상 국회의장 특사 신분으로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간사장과 양국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담당한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 출범 이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 원장의 방일이 실현될 경우 스가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2018년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가 급물살을 탔을 당시 서훈 국정원장은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남북 정상회담 내용 등을 공유한 바 있다.
한편, 한일 의원연맹 소속 김진표 회장을 포함한 국회의원들도 오는 12~14일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측 일한 의원연맹 관계자뿐 아니라 니카이 간사장, 스가 총리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