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지방 병원 최초로 간이식 800례를 달성했다. 2003년 첫 간이식 후 17년년 만이다. 2018년 10월 700례 달성 후 거의 매주 간이식 수술을 한 셈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달 28일 간암 치료 후 발생한 간부전으로 집중 치료 중이던 60대 여성 환자에게 뇌사자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 지역 최초로 간이식 800례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대가대병원은 2003년 담도성 간경화를 가진 30대 후반 여성환자에게 간이식수술을 처음 성공했다. 2008년 5년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2018년 700례에 이어 2년만에 다시 800례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생체간이식 628례, 뇌사자 간이식 172례를 기록했다.
간이식팀은 그 동안 고난도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실시해왔다. 2010년 지역 최초로 2사람의 간을 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또 국내 최초로 별다른 간질환이 없다가 갑자기 간기능 상실에 이르는 전격성 간부전 환자에 대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2011년엔 간-신장 동시이식 수술을 지역 최초 성공했고, 2013년 췌장-신장 동시이식 수술과 췌장이식 수술을 성공했다.
최근에는 고난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을 83례까지 성공적으로 시행, 서울 대형병원이 아닌 대구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대가대병원 간이식팀의 간이식 수술 1년 후 생존율과 수술 성공률은 97%에 이른다. 병원 관계자는 “이식 환자 중 대구ㆍ경북은 물론 서울 경기 등 수도권과 호남지역 환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락 장기이식센터장은 “서울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간이식 수준으로 대구ㆍ경북은 물론 서울 경기 호남권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며 “말기 간경화나 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새 삶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