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스마트폰과 연동해 혈압, 심박수나 심전도 측정 등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출하량은 올해 4억3,600만대에서 내년 5억5,830만대에 이어 2024년엔 7억6,000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웨어러블 시장의 강자는 애플이다. 지난 달 선보인 '애플워치 6세대'엔 혈중 산소량 측정 기능이 탑재됐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적혈구에 의해 우리 몸 곳곳으로 운반되는 산소의 농도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수면시 무호흡증을 잡아낼 수 있고 호흡기 질환 탐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 허가 문제로 작동하지 않은 심전도(ECG) 측정 기능도 조만간 활성화된다. 소비자는 ECG앱으로 자신의 손목에서 곧바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맥박이 빠르게 뛰거나 건너뛰는 증상을 경험하는 순간 심장 리듬을 포착하고 의료진에게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9월 '갤럭시워치3'를 선보이면서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갤럭시워치3는 스마트폰과 연동돼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 심전도 측정 기능으로 부정맥, 심장동맥질환 등 심장 기능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쓰러짐 감지(낙상방지) 기능도 적용, 시계 착용자가 갑자기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일정 시간 화면 터치 피드백이 없으면 미리 입력된 연락처로 현재 신호와 5초 가량 녹음된 현장 소음을 자동 전송한다.
30만원 이상의 스마트워치에 비해 10만원 이하로 나온 단순 기능의 스마트밴드에서도 다양한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샤오미는 일찍부터 스마트밴드인 '미 밴드'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3만원대 제품 '미 밴드5'는 수면 관리, 여성 생리 주기 예측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달 4만원대로 저렴한 '갤럭시 핏2'를 출시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수면 및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90여종의 운동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한 손씻기 알람 기능도 포함됐다.
신시아 첸 캐널리스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스마트폰의 경우 교체기간은 늘어나고 있지만 반면 건강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웨어러블 기기는 올해 몇 안 되는 전략적 승자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