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16~29일까지 2주간 온라인 페스티벌을 연다. ‘친하게 지내자’라는 주제 아래 현대무용 24편을 선보인다. 최근 현대무용의 경향을 살펴보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무용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10년간 올린 무대 중에서 선정한 공연 실황 상영작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무용단 3대 예술감독을 지냈던 안성수의 탐미주의를 엿볼 수 있는 ‘검은 돌: 모래의 기억’(16, 28일), 루이자 코르테시가 안무하고 차진엽이 출연한 ‘마우싱’(16, 26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안무가 김보람이 ‘볼레로’ 음악을 재해석한 ‘철저하게 처절하게’(16, 28일), 2대 예술감독인 안애순과 음악감독 장영규가 호흡을 맞춘 ‘공일차원’(17, 27일) 등 다시 만나고 싶은 공연 14편이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들은 각각 공개 후 24시간 동안 관람 가능하다.
영상 어법으로 연출한 무용 영상 ‘댄스필름’도 3편 준비돼 있다. 인기 안무가 김설진의 ‘볼레로 만들기’(16일), 무용수의 움직임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창조한 신창호의 신작 ‘비욘드 블랙’(20일), 무용수이자 안무가 최민선의 10년 연대기를 담은 ‘때론 지나간 춤은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했으며 희미해질 때 갑자기 튀어 오른다’(26일) 등이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72시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
로봇을 소재로 꾸준히 작업해 온 권병준 작가의 ‘로보트 야상곡’에 등장하는 로봇 작품과 안무가 예효승, 이민경, 조희경이 협업해 발표하는 신작 ‘로봇과 춤’ 시리즈, 뮤지션들의 혁신적인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즉흥춤’ 시리즈도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현대무용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읽어볼 수 있는 아카이빙 전시도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한다.
남정호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었지만,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현대무용을 가깝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