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0%로 내려갔다. 정부의 통신비 2만원 지원 정책에 휴대폰 요금이 줄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100)로 전월 대비 0.6% 하락,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6월 0.0%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월 -0.3~0.7%를 기록하다 9월 1.0%로 올라섰으나 지난달 다시 내려갔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농산물이 18.7%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채소류가 20.2%로 상승폭이 컸다. 특히 양파는 1년 전에 비해 70.7% 올랐다. 공업제품은 저유가 영향에 1.0%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도 1년 전보다 4.0% 내렸다.
서비스는 0.8%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만 16~34세, 65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2만원씩 통신비를 지원한 영향이 컸다. '휴대전화료' 품목은 전년동월대비 21.7% 하락했다.
집세는 0.5% 상승해 2018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가 0.6%, 월세가 0.3% 각각 올랐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외한 장기 물가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1%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3% 하락해 1999년 9월 -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