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사 커밍아웃' 발언으로 검찰 내부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충북 진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을 방문한다. 윤 총장의 일선 검사들과의 만남은 추 장관과 검찰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윤 총장이 이날 검사 커밍아웃 논란 관련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진천 법무연수원은 윤 총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일하는 곳이다.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의 재회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법무연수원을 찾아 사법연수원 33·34기 초임 부장검사 3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만찬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의 방문은 5일까지 진행되는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 과정의 하나다.
윤 총장은 최근 일선 검사들과 접촉 횟수를 늘리고 있다. '검사 커밍아웃' 논란으로 검사내부 상황이 어느 때보다 격앙돼 있는 상황이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라온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와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의 커밍아웃 글에는 2일 오후까지 29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이들의 검사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댓글들이다.
이 검사와 최 검사는 지난달 28일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인사권·감찰권 행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청와대 답변 요건은 20만명 동의를 받았다.
윤 총장이 이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2일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과 정부를 작심 비판했기에 검사들을 독려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인 1월 검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국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한 검사장과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검·언 유착 의혹 수사'에 연루된 한 검사장은 6월 부산고검 차장검사에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으로 전보됐다. 지난달 14일에는 다시 진천분원으로 자리를 옮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