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감염병 방역에 효과적인 개인용 비말 차단 가림막을 개발했다. 청주시는 비말 차단 가림막인 ‘비채’ 1만 2,000개를 제작해 지역 음식점과 카페 등에 배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비채는 부채 모양의 투명 가림막을 삼각형 받침대에 꽂아 쓰는 간단한 구조다. 폴리 프로필렌 재질의 가림막은 원형과 직사각형 두 가지로, 무게가 가벼워 자유롭게 옮겨 쓸 수 있다. 가격도 개당 1,6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이 가림막을 음식점 식탁 등에 올려놓으면 감염병의 직접 원인인 비말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비말을 차단하는 부채 모양의 가림막이라고 해서 이름을 ‘비채’라고 지었다.
청주시가 비채를 개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는 비말 차단 가림막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비용과 비효율 문제로 설치를 주저하는 실정이다. 고정형 가림막은 큰 식당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작은 식당 등에서 몇몇이 어울려 식사를 할 때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비채 아이디어는 한범덕 시장이 냈다. “소상공 업주들을 위해 저렴하면서도 이용한 간편한 비말 차단 가림막을 고안해보라”는 시장의 제안에 시청 경제정책과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어 비채를 개발해냈다.
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성안길과 중앙로, 서문시장 등 도심 상권과 착한가격 업소, 모범업소 600곳에 비채 20개씩을 배포하고 있다. 비채 가림막에는 지역사랑 상품권인 '청주 페이' 홍보 문구도 넣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비채를 받은 한 음식점 주인은 “모양이 예쁘고 사용이 편리하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고 했다.
안은정 시 지역경제팀장은 “비채는 정면, 좌우 등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 배치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