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당원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4월 서울ㆍ부산시장 선거 공천을 강행키로 한 민주당의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이다. 유력 후보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거론된다. 검찰과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운 추미애 법무장관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라디오에서 “당원 투표에 따라 공천이 결정되면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86그룹 대표주자로 당내 세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야당을 설득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를 성공시키며 협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서울시장에 도전한 박영선 장관의 출마도 유력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으로 선거가 다시 치러지는 만큼, 여성 후보로서 ‘도덕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다. MBC 기자 출신으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내 공천을 따 냈지만, 시민후보인 박 전 시장과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당내 경선 때는 박원순(66.26%) 전 시장, 박영선 (19.59%) 장관, 우상호 (14.14%) 의원 순으로 득표했다.
박주민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70년대생' 후보로 거론된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강하게 옹호하고, 정권 숙원인 검찰개혁에 앞장서 친문재인계 당원의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다. 반면 박용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소신파’이며 ‘유치원 3법’ 통과를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추미애 장관의 출마 여부도 당내 경선판을 흔들 요소다.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를 거친 추 장관은 서울시장 내지 대선 도전 외에는 정치적 선택지가 많지 않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친노ㆍ친문 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친문 당원들로부터 '재평가' 되는 분위기다. 다만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고 체급을 키워 내년 초 대선 도전으로 ‘직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법무장관에 오른 추 장관이 검찰 개혁 도중 하차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소신파’ 김해영 오륙도연구소장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현역 중에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출신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