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현재 판세도 여전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는 핵심 경합주(州)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을 출발, 미시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등 5개 주를 잇따라 누볐다. 막판 대역전을 노리는 강행군이었다.
여론조사 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ㆍ시에나대의 주요 4개 주 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는 오차범위 안팎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는 47% 대 44%로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였다. 또 펜실베이니아와 애리조나에선 모두 49% 대 43%로 앞섰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갔던 위스콘신에선 11%포인트 차이(52%대 41%)로 격차를 벌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ㆍA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선 7%포인트(51% 대 44%)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플로리다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50%를 얻어 48%에 그친 바이든 후보에 우세를 보였다. 한 달 전 조사에 비해서는 격차가 1%포인트 좁혀진 결과지만, 여전히 플로리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ㆍNBC뉴스 전국 단위 지지율 조사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10%포인트 앞섰으나, 12개 경합주에선 6%포인트 우위를 보이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10%포인트 차이보다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아이오와 지역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ㆍ여론조사기관 셀저스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7%포인트 앞서 나갔다. 아이오와는 경합주의 지표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가 확인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강점인 현장 유세로 지지자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를 겨냥, “그는 자신이 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또 지난달 31일 텍사스에서 일어난 트럼프 지지자 차량의 바이든 캠프 버스 위협 운전과 관련, “그들은 어제 버스를 보호하고 있었다. 멋지다”라고 부추기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유세 마지막 날인 2일 다시 플로리다를 출발, 노스캐롤라이나ㆍ펜실베이니아ㆍ위스콘신ㆍ미시간을 찾을 예정이다. 48시간 동안 10개 지역을 방문해 경합주 승리를 노리는 전략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기독교 흑인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트럼프가 바이러스다. 그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강아지”라고 공격했다. 고향 펜실베이니아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필라델피아 출신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텃밭 ‘블루 월’의 핵심이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0.7%포인트, 4만4,000표 차이로 이기면서 압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요충지다. 그는 선거전 마지막 날에도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를 다시 찾기로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