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도 나왔다... 어디까지 떨어질까

입력
2020.11.02 11:36
2일 장 초반 1%대 소폭 상승세
상장 보름 만에 시총 4조원 증발
현대차증권 "목표주가 12% 하향"

"개미들은 공모주로 절대 돈 못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이제야 알 것 같네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공모가(13만5,000원) 부근까지 주저앉았던 지난달 30일 한 투자자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날 빅히트 주가는 전장대비 9.55% 폭락한 14만2,000원을 기록했다. 중국계 벤처캐피탈 웰블링크가 보유한 빅히트 상장전환우선주(원할 경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 177만7,568주 가운데 일부 물량이 풀린 점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선 빅히트 주가가 과연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눈길이 쏠려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전 11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1%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연일 급락세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공모가와는 불과 9,000원 차이다. 지난달 58조원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대박'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연일 계속된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주가는 맥을 못췄다. 상장 직후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기관의 순매도액은 약 930억원에 달한다.

상장 이후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만 봐도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15일 코스피 데뷔 당일 빅히트는 8조7,000억원을 끌어모으며 32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렸지만 2일 오전 현재 48위(4조8,900억원)를 기록 중이다. 상장 보름 만에 4조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빅히트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의 속앓이도 계속되고 있다. 투자자 사이에선 "상장 후 한번도 호재를 들어본 적이 없다" "팬심으로는 도저히 극복이 안 되는 눈물의 마이너스"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낮추는 사례가 나왔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빅히트 목표주가를 기존 26만4,000원에서 23만3,000원으로 약 12% 하향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익에 대한 시장 의구심은 적지만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투심 악화로 이어졌다"며 "현재 수급 상황에서 지지점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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