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중국 바이오벤처기업 ‘진퀀텀’의 신약 후보물질을 위탁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 기업과 위탁개발(CDO) 계약은 처음이다. 지난 3월 대만 기업 아프리노이아와 CDO 계약을 맺은 이후 최근 중국 내 여러 바이오벤처와 협업을 논의하면서 중화권 바이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가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진퀀텀의 비소세포폐암·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자체 세포주를 이용해 위탁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물질은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578억위안(44조원)이며, 향후 연평균 14.4%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기술을 혁신한 게 중국 바이오 시장 진입에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6개월, 완제 의약품 생산까지 7개월로 단축했다. 또 지난 8월엔 세포 생존도를 90% 이상 유지하는 자체 세포주를 내놓기도 했다. 세포주는 동일한 특성을 갖는 세포를 실험실에서 끊임없이 배양해낼 수 있는 세포를 뜻하며,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꼭 필요한 재료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DO 서비스의 높은 역량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중국 바이오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며 “주요 유망 중국 바이오벤처와 협업을 통해 중화권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