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11월 2일 만평
입력
2020.11.01 15:59
25면
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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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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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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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새 수장 "전쟁의 길에 계속 남겠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신임 수장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이크 나임 카셈(71) 헤즈볼라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알마나르TV가 방영한 사전 녹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우리 계획에 따라 전쟁의 길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셈은 하산 나스랄라 전 헤즈볼라 사무총장이 지난달 27일 암살되기 전까지 ‘헤즈볼라 2인자’였으며, 전날 조직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카셈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전투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카셈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피해를 줄이려면 우리 땅에서 당장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치른 대가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며칠, 몇주, 몇 개월도 더 싸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의지는 군사적 후원자인 이란도 꺾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셈은 “헤즈볼라는 누구를 대신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우리를 지원하지만 그 대가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가 자국 내 경제정치적 상황 탓에 중동 확전을 꺼리더라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얘기였다. 한편 이스라엘의 대(對)레바논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와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도 포격이 이어져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 소속 무스타파 아마드 샤하디 부사령관을 살해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체코 원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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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반독점당국 "한국과 원전 계약 일시 보류"...24조 원 수출 추진에 변수 되나
체코 반독점당국이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계약을 일시적으로 보류 조치했다. 한수원은 2025년 3월 본계약을 목표로 체코전력공사(CEZ)와 협상 중인 가운데 같은 체코 정부의 반독점당국 결정이 최대 24조 원 규모 체코 원전 수출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반독점사무소(UOHS) 관계자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선제적으로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곳 관계자는 "이 조치로 체코반독점사무소가 진정을 평가할 시간을 갖게 된다는 뜻이며 이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업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첫 단계부터 관련 법률을 따랐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조치가 입찰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앞서 체코 정부가 7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추가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자 입찰 경쟁사였던 프랑스전력공사와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원전 수출 과정에 잘못이 있다며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제기했다. 체코반독점사무소는 두 회사의 이의 제기에 따라 관련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한수원은 사업 발주자인 체코전력공사와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이날 체코 당국의 발표에 대해 "경쟁사가 진정을 접수했기 때문에 관련 표준 절차에 따라 예비 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수원과 발주사 간의 계약협상은 기존에 정해진 절차와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팀코리아는 체코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체코 측과도 긴밀히 소통‧공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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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지지자들은 쓰레기" 실언… 공화 '푸에르토리코 망언 역공 기회' 반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푸에르토리코 쓰레기섬" 막말을 비판하다가 상대편 지지자들을 싸잡아 모욕하는 '초대형 말실수'를 한 것이다. 역공 빌미를 잡은 트럼프 대선캠프는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최근) 트럼프 지지 유세에서 한 찬조연사가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섬'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문제 발언은 이날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 연설을 하는 도중 나왔다. 이 발언은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격한 반발을 불렀다. 비록 지난 27일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도중 나온 혐오 표현을 비판한 맥락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전체를 '쓰레기'라고 비난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백악관이 서둘러 진화에 나기도 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당시의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언급한 것은 '혐오 발언'이었다"며 트럼프 지지자를 비난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 막말 논란으로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 표심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공화당이 판세를 단번에 뒤바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실제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미국인을 경멸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인 절반을 '쓰레기'라고 불렀다"고 지원사격했다. 향후 해리스 대선캠프 선거 운동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은 계속해서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로 여기냐'는 언론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원들을 내세워 '통합 이미지'를 강조하려던 해리스 캠프 선거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30일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유세를 위해 출반하기 전 취재진에 "바이든 대통령은 발언을 이미 해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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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차관, 왕이 접견… '북 파병' 언급 없이 "중러 관계 최상"
러시아 외무차관이 30일 중국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국 외교 당국이 밝혔다. 중러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인 언급 없이 "양국 관계가 역대 최상"이라는 회담 발언만을 공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외무장관이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왕 부장이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왕 부장과 루덴코 차관 대화 주제는 단연 '북한군 파병'이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추정했다. 루덴코 차관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러시아 밀착 외교에 꾸준히 관여해 온 만큼, 이번 방중도 북러 군사 협력을 중국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서방 전문가들은 자국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서방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군 파병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양측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왕 부장이 "중러는 전면적(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로 양국 관계 발전은 필연적"이라며 "국제 변동 영향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루덴코 차관이 "러중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있다"며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러 관계가 끈끈하다고 한껏 과시한 발언이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다 직접적으로 서방을 겨냥한 발언이 오갔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 그 동맹들이 블록 대결 정책을 촉발하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다른 국가에 강요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러) 양측은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며, 곧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날 계획이다. 다만 자하로바 대변인은 회담 관련 구체적인 내용 및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8일 평양에서 출발한 최 외무상은 전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