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윤석열 검찰총장 응원 화환이 곧 모습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청은 대검찰청 인근 보도에 늘어선 화환을 두고 자진철거가 되지 않을 시 강제철거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로 인해 '문자폭탄'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저한테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 조은희는 무슨 당이냐' '서운하다, 조은희' '나 조은희 팬이었는데 이제 지지 철회다' 이런 문자들"이라며 "문자를 보내고 계신 분들은 거의 우파 진영"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가 최근 화환을 보낸 보수단체에 행정대집행 계고서로 추후 이를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조 구청장을 향한 성토가 쏟아진 것이다.
조 구청장은 "저는 법과 원칙은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 편이라고 잘 봐주고, 상대 진영이라고 가혹하면 차별적 법치주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윤 총장을 존경하지만, 개인적인 것이랑 원칙이 공정해야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초구는 '이달 28일 화환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내놓고도 실제 집행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조 구청장은 "강제철거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마침 윤 총장께서 간접적으로 '보수단체에 자진철거를 부탁하고, 또 서초구청에 협조하라고 했다'라는 의사를 전해 오셨다"라고 했다. 이어 "원만하게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자신이 야권의 서울시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 "10년간 정체된 서울시에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울시 철학, 리더십의 교체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 맡겨주시면 잘할 수 있다"면서도 "서울시민의 행복과 서울시의 성장을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또 그것을 제가 할 수 있는지를 아주 깊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