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가 난적 충암고를 꺾고 봉황대기 4강에 올랐다. 인천고가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것은 김수경(전 현대)이 활약했던 1996년(준우승)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경기당 평균 10득점’ 인상고도 다시 한번 화력쇼를 선보이며 4강에 합류했다.
인천고가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선취점을 냈고 2회에는 강현구(3년)의 좌월 2점 홈런과 유혁(2년)의 3루타 등 장타로 4-0으로 달아났다.
충암고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무사 1ㆍ2루에서 김선웅(2년) 이건희(2년)의 2루타와 백승민(2년)의 적시타 등을 묶어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고는 이어진 4회초 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1사 2루에서 강현구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장규현(3년)이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리며 6-4로 달아났다. 이후 6회부터는 매 이닝 점수를 내며 간격을 벌렸다. 6회에 장규현의 적시 2루타로, 7회엔 스퀴즈 작전으로 1점씩 달아났다. 8회에 다시 장규현의 적시타가 나왔고 9회 만루에서는 장규현의 싹쓸이 3루타로 승리를 자축했다.
강현구는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맹활약했고 장규현은 기회 때마다 타점을 쓸어담으며 6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마운드에선 윤태현(2년)이 3회 역전 위기에서 등판, 5.2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서 경기 초반 쉽지 않았는데 (윤)태현이가 상대의 추격을 잘 막아줬다”면서 “타선에서는 (강)현구와 (장)규현이가 기회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잘 해줘 중후반이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점을 허용한 뒤 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매 경기 화력쇼를 펼치고 있는 인상고는 8강에서도 전주고를 화끈하게 몰아붙였다. 6회말까지 10안타와 사사구 5개를 묶어 11득점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송현우(2년)의 빠른 발로 선취점에 성공한 뒤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타점 기계’ 전희범(2년)의 싹쓸이 3루타와 이혜민(3년)의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4회초 집중 타를 맞으며 5-2로 쫓겼지만 이어진 4회말 반격에서 송현우의 적시타가 터졌고 5회에 2루타 2개와 볼넷 등을 묶어 다시 4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전주고는 7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격했지만 콜드패를 피하진 못했다.
최한림 인상고 감독은 “같은 지역(전북) 팀이라 서로를 잘 아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 3회 전희범의 싹쓸이 3루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인상고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0점을 넘는다. 그 중 3경기는 콜드승이다. 1회전에서 김해고를 11-1(8회 콜드)로, 2회전에서 광남고를 9-4로 가볍게 눌렀다. 32강에선 부경고를 10-3(8회콜드)으로, 16강에선 장충고를 10-6으로 제쳤다. 그리고 8강에서 전주고마저 11-4 콜드승으로 누르며 ‘평균 10득점’ 진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전희범(2년)은 이날도 4타점(3타수 2안타)을 보태며 이번 대회 15타점째를 올렸다. 전희범은 “앞에 테이블 세터 동료들이 출루를 잘 해줘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며 “4강 상대 인천고는 투수력이 좋은 것으로 안다. 우리도 타격 컨디션이 좋은 만큼 서로 명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투수력의 인천고와 물오른 타격의 인상고는 31일 오후 3시 4강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