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모든 중·고등학교 신입생이 ‘입학준비금’으로 30만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부모의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대상자 전원에게 지급되고 교복, 도서, 학습자료 등을 구매할 수 있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입학준비금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자치구와 입학준비금을 두고 지속적으로 논의했고 실무진에서 30만원씩 지급하는 계획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황”이라며 “예산은 시교육청이 5, 서울시가 3, 자치구가 2를 분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부 사회보장위원회의 심의 및 승인을 거쳐 서울시의회까지 통과하면 내년부터 서울 지역 중·고교 신입생들은 전국 최초로 입학준비지원금을 받게 된다.
QR코드 기반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를 활용해 상품권을 학생이나 학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시내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모두 합쳐 14만5,000여명으로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면 435억원이 소요된다.
입학지원금은 서울시 ‘무상교복’ 정책의 연장선에서 추진된다. 지난해 서울시가 무상교복 조례 제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이 '탈 교복' 정책과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어 무산된 바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무상교복 포함해 문구류나 책, 원격수업 장비 구입 등 다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생각하고 있다”며 입학준비지원금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