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남산 보행길 열렸다... 손기정 체육관 재개장

입력
2020.10.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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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1912∼2002)의 마라톤 정신을 기리는 중구 소재 '손기정 체육공원'이 2년 여 공사를 마치고 28일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체육공원에서 걸어서 3분이면 닿는 서울로 7017엔 옛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도 열렸다. 손기정 체육공원이 다시 시민을 맞고 공중보행길에서 옛 서울역사로 갈 수 있는 길이 새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남산에서 서울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보행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날 다시 문을 연 손기정 체육공원엔 후문 인근 연면적 660㎡,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러닝러닝센터'가 들어섰다. 육상 꿈나무들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러닝 트랙과 라운지를 비롯해 카페와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췄다.



두 개의 전시 공간도 새로 꾸려졌다. 이곳에선 손 선수가 썼던 올림픽 월계관을 비롯해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 되는 필리피데스 조각상 실물 등 214점을 볼 수 있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1990년 그의 모교인 양정고보 부지에 조성됐지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 정도로 그간 활용됐다. 서울시는 공원을 만든 취지를 살리기 위해 2017년부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공원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로7017에서 옛 서울역사 옥상을 연결하는 폭 6m, 길이 33m 규모의 공중 보행로도 이날 시민에 개방됐다. 이 보행로가 생기면서 시민들은 서울로7017에서 옛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낡은 옛 서울역사 옥상은 초록의 공중정원으로 확 바뀌었다. 2,300㎡ 넓이의 공간엔 잔디가 깔렸고, 곳곳에 꽃이 심어졌다. 서울로7017을 통해 서울역 대합실로 이동하는 시민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벤치도 설치됐다. 내년엔 서울정원박람회가 이곳에서 열린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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