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추경 일자리 정부 목표치 10%에 그쳐

입력
2020.10.28 11:14
공공부문 직접 일자리 80%인데
민간부문 16만개 중 1만8000개에 불과
일자리위 "민간에 채용 독려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의 민간부문 채용률이 목표치의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민간기업의 채용여력이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차 일자리위원회에서 보고된 ‘제3차 추경 일자리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올해 목표로 한 57만5,000개 일자리 중 61.5%에 달하는 35만4,000개 일자리에서 실제 채용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7월 국회에서 3차 추경예산이 확정된 뒤 이달 말까지 약 3달간의 실적이다.

공공부문 직접채용 일자리에는 목표한 41만5,000명 중 80.9%인 33만6,000명이 채용됐다. 이중 공공데이터 구축 및 온라인콘텐츠 기획 등을 하는 비대면ㆍ디지털 일자리에는 목표 인원 11만5,000명 중 7만5,000명(65.0%)이 채용됐다. 취약계층 공공일자리에는 목표한 30개 일자리 중 87.1%에 달하는 26만1,000명이 채워졌다.

이에 반해 민간부문의 채용실적은 저조하다. 정부는 청년 일경험 지원 및 디지털일자리 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 16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민간에서 채용된건 1만8,000명(11.1%)에 그치는 실정이다. 당초 민간기업들이 채용계획으로 제출했던 9만8,000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는 코로나19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실적 저하로 신규 프로젝트가 지연ㆍ축소돼 신규채용도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자리 창출이 비교적 용이한 대면서비스업무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채용의사를 밝힌 민간기업을 중심으로라도 실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설명이다. 일자리위 관계자는 “대학 일자리센터와 기업을 연계하고 청년 추가고용장려금을 활용하는 등 민간부문의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며 “재택근무ㆍ분산근무 등 유연근무도 지원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시대 안전한 일터조성 추진방향 △연구소기업 혁신 성장 전략 △국토교통 혁신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 등을 의결했다.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3밀(밀집ㆍ밀폐ㆍ밀접) 업종’의 방역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현재 1,000개인 연구소기업을 2025년까지 2,000개로 늘려 혁신기술 창업을 확대하며, 드론ㆍ자율주행차 등 국토교통 10대 혁신성장 분야에 1,500개 혁신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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