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톱10' 틴에이저싱어의 음악사랑

입력
2020.10.27 10:05


'전교톱10'이 회를 거듭할수록 꽉 찬 구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전교톱10' 5회는 빛나는 다양한 틴에이저싱어들의 열정과 함께 그들에게 응원과 박수를 아끼지 않은 연예인 판정단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었다.

'전교톱10'은 대한민국 대표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의 90년대 음악을 십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틴에이저싱어들은 1997년 11월 첫째 주 차트에 도전했으며, 새로운 연예인 판정단으로 산들과 유아가 합류해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1997년 11월 '가요톱10' 차트에는 이기찬의 '유리', BB의 '하늘땅 별땅', 임상아의 '저 바다가 날 막겠어', 장혜진의 '꿈의 대화', 쿨의 '송인',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자우림의 'Hey Hey Hey', 지누션의 '말해줘', 임창정의 '결혼해줘'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귀르가즘을 불러일으키며 추억을 소환했다.

이중 발라드의 여왕 장혜진이 히든 판정단으로 출연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장혜진은 "지난 시간 틴에이저싱어가 '내게로'를 부른 것을 봤다. 고등학생이 너무 잘해서 놀랐다"라며 출연소감을 밝힌데 이어 "10대들에게 어느 분들이 표를 안 주는지 검사하겠다"라고 밝히며 대결 내내 틴에이저싱어들에게 따뜻한 애정이 담긴 조언으로 틴에이저싱어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틴에이저싱어들은 역대급 기량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행복하게 했다. 첫 무대는 '고딩 디바' 18세 김나영과 19세 김지민이었다.

이들은 임상아의 '저 바다가 날 막겠어'를 통해 10대 답지 않은 파워풀한 성량으로 무대를 단숨에 제압했다. 소름 돋는 가창력에 연예인 판정단은 첫 소절부터 버튼을 눌렀고, 이들은 최종 9개의 별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김형석은 "딱 듣는 순간 별을 줄 수밖에 없었어요"라며 찬사를 보냈다.

두번째 무대는 '가요톱10'에서 3주동안 1위를 차지한 지누션의 '말해줘'로 18세 이선우-19세 전지승으로 구성된 혼성듀오 '지앤선'이 깜찍한 댄스와 탁월한 노래실력, 그리고 쇼맨십까지 두루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첫무대부터 9개의 별을 획득한 '지앤선'의 무대에 박문치는 "악뮤 힙합 버전처럼 활동해도 좋을 것 같다"며 제발 활동해 달라고 즉석요청까지 하며 응원했고 김형석은 "하얀 도화지 같은 팀이라 막 그려주고 싶다"며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세번째 무대는 쿨의 '송인'을 재해석한 19세 동갑내기 강민정-염우진으로 'Cool한42'였다. 설탕물 같은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사르르 녹인 이들은 환상의 화음으로 브라운관을 달콤하게 물들였다. 이에 연이어 9개의 별을 획득하며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이적은 "저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두 사람의 첫사랑을 그린 학원물의 OST를 들은 느낌이다"라며 감동을 전했고, 장혜진은 "두 분의 케미가 너무 잘 맞는 것 같다. 서로가 상대편에 대한 배려와 하모니에 대한 노력이 보여서 정말 좋았다"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네번째 무대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재해석한 18세 권영빈이었다. 큰 키와 검은 자켓으로 뿜어내는 아우라와 달리 다소 떨리는 손과 해맑은 얼굴이 고등학생스러운 순수함을 드러내 연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5개의 별을 획득한 권영빈의 무대에 장혜진은 "앞부분부터 너무 세게 해서 안타까웠다. 강한 것은 약한 것이 있어서 더 강해 보이는 것이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노래는 '가요톱10' 골든컵을 무려 2번이나 획득한 임창정의 '결혼해줘'였다. 이에 임창정의 골든컵 수상 노래였던 '결혼해줘'와 '그때 또 다시'를 모두 작곡한 김형석 프로듀서는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는 사실 솔리드를 주려고 쓴 곡이었다"고 밝히며 "그 곡을 과감히 임창정씨에게 줬고, 그게 인연의 시작이 됐다"라며 임창정과의 비화를 밝혀 관심을 높였다.

임창정의 '결혼해줘'를 재해석한 이는 고교2년 여학생 김미진이었다. 노래하는 게 강박으로 느껴지고 무서워서 지원했다는 김미진은 놀라운 흡입력의 목소리로 별을 하나씩 흡수해 갔다. 특히 산들은 "아~ 너무 깨끗하다"라며 청아한 김미진의 성량에 감탄을 내뱉었고, 작곡가 김형석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지금 충분히 자격이 되고 그릇이 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김미진은 올스타를 획득했다.

총 5팀의 틴에이저싱어 대결은 총점 145점을 획득한 김미진이 최종 우승을 차지, 왕중왕전 진출권을 얻었다.

한편 10대들이 부르고 전 세대가 공감하는 요즘애들의 옛날 가요쇼 '전교톱10'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KBS2를 통해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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