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세기 신라 고분의 한 형태인 ‘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를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7일 개소 30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특별전 ‘쪽샘 vs 탑동 적석목곽묘 전성시대’를 인터넷 ‘다음 갤러리’(http://gallery.v.daum.net/p/premium/stonemoundtomb)를 통해 공개했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를 기획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적석목곽묘는 나무 곽으로 시신을 매장한 뒤 그 위에다 돌을 쌓고 흙을 덮어 완성하는 구조로 ‘돌무지덧널무덤’이라고도 불린다. 5, 6세기 신라 지배층 무덤에서 자주 보이는 대표적 양식이다. 경주 지역에서는 쪽샘과 탑동, 양쪽에서 줄기차게 출토된다. 이 유물들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것이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경주 일대 16개 지역에 분포하는 적석목곽묘를, 2, 3부는 쪽샘과 탑동 두 지역 대표 고분과 출토 유물 사진들을 선보인다.
쪽샘과 탑동 지역 적석목곽묘는 주로 중ㆍ소형분으로 비슷한 유물도 많이 나온다. 토기의 경우 굽다리접시(고배ㆍ高杯), 짧은목항아리(단경호ㆍ短頸壺), 긴목항아리(장경호ㆍ長頸壺) 뿐 아니라, 토기나 토우 등이 출토됐다. 장신구는 귀걸이, 목걸이, 허리띠 장식 등이 많다. 운모(雲母ㆍ철분이 많은 광물)도 많이 출토되는데, 영생불사를 기원하는 도교적 의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온라인 전시를 통해 1,500여년 전 경주에 형성됐던 두 무덤군의 대표 유물들이 널리 공유되고 신라 왕경의 공간 구성을 엿볼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