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곤충을 일반식품 원료로 활용 … 경북도 업무협약 체결

입력
2020.10.27 13:40
농가 중심형 곤충산업 구조 한계 극복, 제품화 및 유통 활성화 기대


경북도와 에쓰푸드가 27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북식용곤충산업 유통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에쓰푸드는 경북의 식용곤충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가공·유통시스템을 연계해 현재 단순가공 형태의 곤충식품을 육가공식품 등 일반식품으로 고도화해 소비 및 유통을 활성화한다. 농가가 생산 가공 유통을 전담하는 농가 중심형 산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이다.

협약 내용은 △경북도 식용곤충산업의 판로 확대 및 유통활성화 협력 △식용 곤충원료의 안정적 공급 및 제품화, 판로 개척을 위한 상호협력 △기타 필요한 사항에 대한 유기적 협조 등이다.

협약체결에 이어 곤충식품 시연회도 진행됐다.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 곤충원료로 소세지, 패티 등 육가공식품을 비롯한 빵류를 선보였다. 도내 농가에서 생산한 곤충식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에쓰푸드는 1976년 설성목장을 시작으로 육가공 식품, 빵 소스 등 제품별 전문생산시설과 물류가공센터, 콜드체인시스템, 존쿡 델리미트 등 10여개 브랜드 운영으로 연매출 1,748억원을 올리는 육가공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도내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하고 도는 전처리와 1차가공, 에쓰푸드는 제품화·유통을 전담하는 분야별 전문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

경북도는 코로나19 사태와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안보 위기의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대체 단백질 공급원으로 육성에 가속도를 붙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 9월에는 '2021년도 농식품부 곤충산업 육성지원' 공모사업에서 곤충산업화지원, 곤충유통사업지원 2개 분야에 동시 선정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곤충산업은 식용곤충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판로 확보 등 유통에 힘들어하는 농가들에게 안정적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