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스코리아] '선' 이화인 "언제나 '화인팅', 평생 도전하며 살래요"

입력
2020.10.27 10:30

▲2020 미스코리아 '선'(善) 이화인

▲나이: 만 21세

▲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과

▲장래희망: 만능 엔터테이너, 배우, 방송인


- 성장 통해 만난 '꿈의 무대'

수상 소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20 미스코리아 대회'는 '꿈의 무대' 그 자체였어요. 서울 대회 이후 계속 기다려왔다는 의미도 있고, 저의 모든 걸 보여드린 좋은 시작이라는 점에서도 그랬습니다. 사실 본선 대회를 얼마 안 남겨두고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엄마도 제가 의젓하게 대회를 끝내길 원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꼭 잘 해내고 싶었어요. 갑작스러운 비보에 힘들었지만,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셨습니다. 엄마를 위해 앞으로 정말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본선에서 만큼은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즐기자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더 진심을 전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여한이 없죠. 최종 2인에 이름이 불렸을 때 비로소 '이 여정이 끝나는구나' 하고 실감이 나더라고요. 좋은 결과가 있어서 스스로 대견하고, 응원해주신 분들 생각도 났어요.




- 엔터테인먼트상 2관왕 비결

'프리(#FREE)'라는 이번 대회 콘셉트와 '민낯 공개'라는 첫 번째 미션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미션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가치관이 달라진 걸 느꼈습니다. 어디서도 못 해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올해 나오길 잘 한 것 같아요. '캠페인 포스터 촬영'과 '젠더 프리 화보 촬영' 미션 모두 제게 큰 의미였습니다. '캠페인 포스터' 미션 때는 조장을 맡아 수면 시간을 줄이고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 기억에 남아요. '젠더 프리' 화보 촬영은 '프리'라는 말 그대로 저 자신을 가감없이 표현하면서 영광스럽게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무용과 연극 무대의 경험으로 카메라 앞에서도 연기를 한다고 생각한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죠?

여러 미션을 거쳐 본선에서 '선' 당선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상을 수상한 것도 정말 기뻤습니다. 앞으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 이 특별상이 길을 열어준 느낌이에요. 제가 노력한 걸 알아주신 것 같아 스스로 더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좋은 결과 덕분에 저의 열정이 맞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언제나 "화인팅"

셀프 브랜딩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화인팅' '화길동' '아임화인' 모두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에요. 저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와서 저를 잘 표현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스스로 자신감이 붙는 효과도 있습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도전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동안 겪어온 과정을 통해 스스로 단단해졌고, 앞으로도 어떤 위기나 시련이 찾아왔을 때 지금처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자존감도 최선을 다했을 때 좋은 결과가 따라와준다는 불변의 법칙에서 나와요.


- 나를 넘어 남을 위한 동기부여

미스코리아 당선을 축하해준 동기들이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하는 네 모습에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을 해주더라고요. 대학 생활 동안 전공인 무용은 물론, 연극, 학교 홍보대사, 미스코리아 등 또래에 비해 분명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걸 가능하게 한 원천은 '열정 부자'답게 지치지 않는 체력과 긍정적인 에너지입니다. 힘든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니까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초심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것 또한 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며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어요. 실제로 상상보다 더 큰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이제 미스코리아가 됐으니 앞으로는 저의 여러 경험과 도전이 더 많은 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다방면에서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매력 많은 사람이듯, 미스코리아에 대한 인식도 바꾸고 싶어요. 나중에는 저만의 인생이 담긴 책을 써보는 게 꿈이에요. 저는 인생에서 해보고 싶은 게 아직도 엄청 많거든요.


- 만능 엔터테이너의 길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전공인 무용도 몸으로 하는 연기의 일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몸도 잘 쓰고, 연기도 잘 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예능인, 리포터, 모델로도 활발한 활약을 하고 싶고요.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는 게 많거든요. 이번 본선 대회 때 타이거JK 씨와 함께한 K-퍼포먼스 패션쇼처럼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나 뮤직비디오 작업도 꼭 한 번 도전하고 싶은 분야입니다.

저라는 사람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미스코리아 이화인'으로서 더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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