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언론사 6곳에 운영현황 자료 제출 요구

입력
2020.10.27 01:22
미국의 중국 언론사 '외국사절단' 추가 지정 대응 조치

중국은 미국 언론사 6곳에 중국 내 인력ㆍ재정 등 운영 현황을 일주일 이내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 언론사 6곳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26일 밤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ABC뉴스ㆍ로스앤젤레스(LA)타임스ㆍ뉴스위크ㆍ피처스토리뉴스ㆍ블룸버그BNAㆍ미네소타 공영 라디오 등 언론사 6곳은 중국 내 모든 직원과 재정 문제, 운영 및 부동산 보유 현황 등을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인 해방일보와 베이징 경제지 이코노믹 데일리 등 중국 언론사 6곳을 추가로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힌 지 닷새 만에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 매체가 모두 중국 공산당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다며 "소비자들은 자유로운 언론이 쓴 뉴스와 중국 공산당이 배포한 선전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된 중국 언론사는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를 포함해 총 15곳으로 늘었다. 외국사절단으로 지정된 언론사는 미 국무부에 미국 내 인력 명단과 부동산 등 자산 보유 현황에 대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통지해야 한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언론기관이 미국에서 경험하는 불합리한 탄압에 대응해 어쩔 수 없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기술, 군사, 인권 등을 놓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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