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후원전 폐쇄해야…탈원전은 가야 할 길"

입력
2020.10.26 19:00
日 정부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이재명 경기지사는 26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노후원전은 폐쇄하고, 무리한 수명연장은 중지해야 한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지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원전은 가야할 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원전을 경제 논리로만 따져 가동하는 일은 전기세 아끼자고 시한폭탄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야당의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주장에도 탈원전 정책 기조를 고수하는 가운데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야당은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의 진도 5이상 대규모 지진은 더이상 우리가 지진안전국이 아님을 보여줬고, 이로써 월성, 고리 등 인근 원전 지역의 안전 문제가 국가적 이슈로 제기됐다"며 "지역 주민들 역시 지금껏 불안한 마음으로 원전 상황을 애태우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겠다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뒷전에 둘 순 없다"며 "우선순위가 바뀌면 언젠가 우리도 후쿠시마 같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비이성적인 방류계획을 철회하고, 특정비밀보호법으로 제한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방사능 오염수는 바다를 공유한 주변국은 물론 영향을 받는 전 세계와 함께 풀어야 할 인류생존의 문제임을 명심하고 국제사회의 검증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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