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김좌진·홍범도·민초 영웅들, 100년 전 청산리 대첩 승리 역사

입력
2020.10.26 10:36

'선을 넘는 녀석들' 100년 전 청산리 대첩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 60회에서는는 2주에 걸쳐 기획된 청산리 독립전쟁 100주년 특집 '전사의 후예' 편이 마무리됐다.

청산리 대첩은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에 걸쳐 김좌진 장군과 홍범도 장군 등이 이끈 독립군이 일본군을 격파한 전투로, 독립전쟁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전투다. 100년 전 오늘, 청산리로 시청자들을 이끈 '선녀들'의 배움 여행은 더욱 큰 감동과 의미를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이날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는 배우 송일국과 함께 '청산리 대첩'의 역사를 따라갔다.

먼저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의 이야기는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한 독립군 최초의 승리로 통쾌함을 더했다. '선녀들'은 홍범도 장군을 칭송하는 노래 '날으는 홍범도가'를 부르며 흥을 올렸다. 가사로만 전해지는 이 노래에 '선녀들'은 멜로디를 붙여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설민석은 김좌진, 홍범도 장군의 만남을 "배트맨과 슈퍼맨의 만남"으로 비유하며 흥미를 높였다. 일본군은 독립군을 토벌하겠다며 간도로 출병했고, 두 영웅의 연합작전 '청산리 대첩'이 시작됐다.

그 첫 시작은 김좌진 장군의 백운평 전투였다. 이들은 일본군을 매복지점으로부터 10여보 앞까지 유인했고 기습 공격을 펼쳤다. 설민석은 거짓 정보를 흘려 일본군을 유인한 만주 한인들의 도움도 설명했다.

거의 비슷한 무렵에 홍범도 장군의 완루구 전투가 벌어졌다. 일본군이 앞 뒤에서 공격해오자, 홍범도는 옆으로 빠져 뒤에서 오던 일본군과 함께 앞에 있는 일본군을 공격했다고.

홍범도 장군의 지혜로운 작전에 결국 일본군을 자멸하게 됐다. 비슷한 군복과 짙은 안개로 적과 동지를 구별할 수 없었던 것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어랑촌 전투는 짜릿한 승리로 전율을 선사했다. 목숨을 걸고 싸우던 김좌진 장군의 부대가 위기일 때, 더 높은 고지에서 일본군을 기습 공격한 누군가가 나타난 것. 바로 홍범도 장군의 부대였다.

완루구 전투를 끝낸 홍범도 장군이 더 높은 곳에 진지를 치고 있던 것. 두 영웅의 연합작전으로 승리한 어랑촌 전투는 청산리 대첩 중 가장 최고의 전투로 꼽힌다고. 송일국은 "일본군을 상대로 이렇게 대승을 거둔 전투가 많지 않다. 그래서 더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설민석은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의 승리 요인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체코군으로부터 구입한 준비된 무기와, 독립군 부대의 유연한 협력, 거짓 정보로 일본군에게 혼란을 준 민초들의 도움이었다.

독립군을 도우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는데도 끊임없이 정보를 줬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민초 의병들의 활약은 깊은 울림을 더했다. 설민석은 "이 세 가지가 봉오동 전투, 청산리 대첩의 신화를 낳았다"고 가슴 벅차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좌진 장군의 묘로 향한 '선녀들'은 김좌진 장군의 죽음 배후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을 이야기했다.

특히 김좌진 장군의 추도사를 읽으며 목놓아 운 김구 선생의 이야기는 가슴 울컥함을 더했다. 송일국은 "(김좌진 장군이) 41세에 돌아가셨다. 한창 무언가를 하실 나이에 세상을 등지셨다는 게… 제가 가족을 꾸리니까 이 느낌이 또 다르게 오더라"고 말해, 그 울림을 더했다.

2주에 걸쳐 기획된 '청산리 대첩 100주년 특집-전사의 후예' 편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역사를 더 생생하게 풀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좌진, 홍범도,이름 없는 민초 영웅들이 쓴 100년 전 승리 역사에 시청자들은 짜릿하고, 감동하고, 또 뭉클했다.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희망과 미래를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배우며,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되새겼다.

한편, 다음 방송에서는 역병의 역사 속 숨겨진 코로나19 극복의 암호를 찾아 떠나는 '선녀들'의 탐사가 이어진다.

역사 예능 끝판왕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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