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野, 추천위원으로 공수처 출범 막으면 좌시 않겠다"

입력
2020.10.26 10:2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내정한 국민의힘에 "혹시라도 공수처 출범을 가로막는 방편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26일 엄포를 놨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정된 것으로 보도된 한 분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의혹으로 유가족으로부터 고발 당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이헌 변호사는 2015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 부위원장을 맡았으나 세월호 유가족 단체로부터 특조위의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마찰을 빚었다.

이 대표는 이어 "추천위가 구성되는 대로 공수처장 임명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 몫 추천 위원들이 '합법적 비토권'을 행사하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지연시키더라도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야당의 추천위원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민주당 내에선 법사위원들 중심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은 계속 논의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날 민주당에선 '다른 추천위원을 찾아오라'는 주장도 나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은 공수처 출범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공수처를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추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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