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겸 방송인인 정재형씨가 흰색 원판이 물결치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에서 공연을 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미술관이 마련한 비대면 온라인 공연 시리즈 ‘MMCA 라이브’ 중 ‘오페라의 유령’(서울관), ‘국립극장 여우락밴드’(덕수궁관)에 이어 세 번째다.
정재형은 지난해 발매한 연주곡 앨범 ‘아베크 피아노(Avec Piano)’와 피아노 소품집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에 수록된 ‘그곳, 아침에서’, ‘미스트랄(Mistral)’ 등 4곡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전곡 모두 새롭게 편곡했으며 연주자 심준호(첼로), 주홍진(호른), 유종미(건반)가 연주에 참여한다.
공연은 과천관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을 배경으로 한다. 야외조각장에는 ‘MMCA 과천프로젝트’ 올해 선정작인 건축가그룹 ‘에스티피엠제이(stpmjㆍ이승택, 임미정)’의 ‘과.천.표.면’이 설치돼 있다. 약 700여개의 기둥과 1m 직경의 흰 원판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작품 사이로 들어서면 마치 숲이나 물을 헤치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다양한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미술관은 올해부터 과천관의 야외공간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해 이 공간을 꾸며줄 작가를 선정,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정재형과 이승택 건축가의 ‘자연, 영감, 관객’을 주제로 한 대화의 장도 마련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과천관 야외공간이 제공하는 자연의 정취 속 ‘과.천.표.면’ 작품과 정재형 공연이 어우러져 선사하는 예술적 교감을 기대해도 좋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30일 오후4시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