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과 근접해서 근무하는 청와대 직원들은 모두 독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고위 관계자들도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를 마친 뒤 '한꺼번에' 백신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약 3주에 걸쳐 의료진이 청와대 경내에 대기하며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근접해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의무적인 접종 대상자였고, 나머지 직원들은 권고 대상자로서 별도 신청에 의해 접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한다'고 내부적으로 공유가 됐다"며 "청와대 직원 상당수가 접종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제1부속실과 김정숙 여사를 수행하는 제2부속실 및 의전비서관실이 의무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 신지연 제1부속ㆍ최상영 제2부속ㆍ탁현민 의전비서관은 백신을 맞았다는 뜻이다. 근접 근무자에 속하지 않는 이들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을 했다고 한다.
특히 노영민 비서실장ㆍ김상조 정책실장ㆍ서훈 국가안보실장 등 핵심 인사들은 대통령 주재 회의 후 동시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별도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보다 편하게) 맞을 수 있도록 의료진이 대기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있는 청와대의 직원들이 독감 백신을 맞은 사실이 알려지면 '백신 공포'가 사그라질지도 관심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 관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가 수십 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