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 무능한 야당 국회의원의 변명을 좀 늘어놔야겠다"라며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야당의 시간' 국감이 맹탕으로 마무리됐다는 지적에 거대 의석을 가진 여당으로 인해 불가피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장 의원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압도적 숫자의 위력을 절감했던 하루하루였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국민께서는 능력을 보이라고 말씀하신다. 언론에서는 한 방이 없다고 말한다"라면서 "변명 같지만 현실의 벽이 높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증인이라고는 한 명도 없었다. 의사봉도 더불어민주당이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여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상임위원회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감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과 관련해 증인ㆍ참고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에서는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는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장 의원은 "지역구 예산 몇 푼을 구걸해야 하는 처량한 국회의원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저를 두렵게 한다"면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말씀드리고 싶다. 권력은 나눌 때 커진다"고 전했다. 그는 "칼은 칼집에 있을 때 무서운 것"이라며 "빼는 순간 목숨을 건 저항에 부딪치고 유혈이 낭자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이든 변화든 함께해야 정착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어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니, 장관이 야당 국회의원을 무시한다"라며 "21대 국회 내내 이럴 것 같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3번 하는 동안 가장 열심히 공부했고, 가장 부지런히 준비했지만, 가장 부족했던 국감이었다"라며 "피감기관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다.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렸다면 용서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