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보류했던 경북 포항시가 3일만에 결정을 철회하고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자체 긴급회의를 열고 일주일간 독감 백신 접종 미루기로 한 결정을 취소하고 민간 의료기관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난 23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 이어 24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접종 후 사망사례와 독감백신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는 공식발표에 따른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공식발표를 토대로 민간 의료기관의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예방접종 때 충분한 진찰과 함께 접종 후 이상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전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이어지자 지난 22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접종을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 시는 질병관리청이 "아직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고 했지만, 불안한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건강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증진할 책임을 진다'는 국민건강증진법 제3조1항 등을 근거로 접종을 미루기로 했다. 또 지역 민간 의료기관에도 공문 등을 보내 일주일간 예방접종 유보를 권고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3일 "지자체가 보건당국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독감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