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 연어가 확실한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가 처음으로 발견돼 연어 회귀 등 관련 생태복원ㆍ연구 등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012년 수영강 등의 연어 복원을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으나, 예산만 날린 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4일 부산 동래구 온천천 주변 시민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무렵 온천동 현대 HCN 사옥 부근 온천천에서 길이 45cm가량의 연어로 추정되는 물고기 사체가 발견됐다.
바닥에 옆으로 드러누운 채 발견된 이 어류 사체는 측면에 비늘이 없고, 갈고리 입 모양등 연어가 확실하다는 게 목격자들의 대체적인 소견이었다.
이날 온천천은 날씨가 청명한 데다 방류수 부족으로 평소보다 수량이 적었으나 물이 맑아 물고기의 형태를 파악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연어로 추정되는 어류는 이보다 조금 더 상류에서는 산 채로 목격됐다.
사체로 발견된 개체보다는 다소 왜소한 길이 30cm가량의 이 어류는 잉어들과 어울려 유영하고 있었으나, 측면에 비늘이 없어 온천천 하류에서 자주 목격되는 숭어 등과는 외관이 판이했다.
이 어류는 일대를 유영하던 잉어들과 어울리는 듯했으나 어종이 달라 서로의 영역이 다름이 육안으로도 관찰됐다.
최근 낙동강과 울산 태화강 등에서 잇따라 연어가 발견됨에 따라 이 어류들도 연어가 확실하다면, 산란을 위해 수영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와 수질이 좋은 온천천 상류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012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수영강(온천천, 석대천 포함)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연어가 회귀하는 '생명이 흐르는 도심 속 하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인간 중심의 하천 개발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윤리 존중 하천' 개념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 수영강 하류 유지용수 공급 확대, 차집시설 개량과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수영강 준설, 비점오염원 마련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담당 부서가 해체되면서 당시까지 500억원의 재원만 쏟아 부은 채 계획은 흐지부지됐지만, 이 프로젝트의 목표연도가 공교롭게 2020년이어서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연어가 확실할 경우 파장이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