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들에게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문제의 검사 접대 자리에 청와대 행정관 1명을 비롯, '라임 사태'의 피고인 2명도 동석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지난해 7월 서울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현직 검사 3명을 접대하는 자리에 또 다른 2명이 동석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면서 당시 동석자로 1조원대 금융 피해를 야기한 라임자산운용에서 투자운용을 담당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목했다. 그동안 김 전 회장은 해당 술자리에 동석한 인물과 관련, 현직 검사 3명과 검찰 출신 A 변호사, 본인 등 5명만 거론해 왔다.
당초 현직 검사 3명과 이 전 부사장ㆍ김 전 행정관은 다른 방에 머물렀으나,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이 검사들이 있는 방을 찾아와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도 나눴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옥중 서한을 통해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현직 검사 중 1명은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의 고향 친구인 김 전 행정관은 평소 해당 유흥업소에 종종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4월 18일 김 전 회장에게 라임 관련 금감원 검사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김 전 행정관을 구속했고, 같은 달 21일 이 업소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유흥업소에서 기밀 자료를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 사태 관련 검사 향응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전담팀은 이 같은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다고 지목된 김 전 행정관 등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