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게 말을 걸다

입력
2020.10.24 04:30

10월 17일~10월 23일


전시


△프리환기 Prix Whanki 2020

환기재단에서 세계 각 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의지를 독려하고 후원하고자 시행하는 ‘프리환기’가 2020년 새롭게 주목할 작품으로 한광우 작가의 ‘108.39제곱미터 X 5.48미터 공간의 거인’을 선정해 특별기획전을 연다. 작가는 거대한 공간에 천장까지 닿은 기둥들을 배치함으로써, 규칙적이게 보이면서도 이동에 따라 달리 보이는 상들을 만들어낸다. 한 칸 한 칸 이동을 통해 생성되는 새로운 배열은 또 다른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상호적인 사유를 가능케 한다. 공간이 갖는 양가성을 통해 삶을 보듬어 볼 시간을 가져보라고 제안한다. 환기미술관 별관 기획전시실ㆍ11월 12일까지ㆍ무료 관람ㆍ(02)391-7701



△정명조 개인전: Play-Ground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정명조 작가의 개인전 ‘Play-Ground’를 개최한다. 정명조 작가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을 통해 여성과 아름다움의 문제를 조명한다. 작가는 극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해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한복은 누군가에겐 전통의 아름다움을, 누군가에겐 아름다움의 유지에 부과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침묵하는 대상을 향한 다양한 해석은 마치 SNS를 떠올리게 하고, SNS는 놀이터인 'playground'가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배경을 사용해 관객들이 더 다양한 해석을 하게끔 유도한다. 아트사이드 갤러리ㆍ12월 6일까지ㆍ무료 관람ㆍ(02)725-1020



△2020 인천리빙디자인페어

지난 1994년에 시작해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전시로 자리매김한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인천으로 확장돼 ‘인천리빙디자인페어’로 개최된다. 올해는 120개 국내외 리빙ㆍ인테리어 브랜드가 참여해 ‘또 하나의 스타일’을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집 위주로 의식주가 재편된 ‘뉴노멀’ 리빙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한다. 디자이너스 초이스에서는 건축 스튜디오 원오원 아키텍츠의 최욱 대표의 모듈형 주택 ‘작은집’을 통해 다양한 삶의 단면을 소개한다. 인천 디자인홍보관과 인천 지역 셀러들이 개성과 특색 있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자투리마켓도 마련된다. 인천 송도컨벤시아ㆍ10월 25일까지ㆍ1만원ㆍ(02)2262-7192



△제14회 고양민화협회 정기 회원전: 인연의 시작

고양민화협회와 고양문화재단이 고양 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제14회 고양민화협회정기전’을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인연의 시작’이다. 47명의 회원이 그린 200여점을 선보인다. 우리의 전통민화를 비롯해 비인도, 문자도, 태평성시도, 화조도, 기명절지도 등 다양한 민화들을 출품한다. 전시장에서는 화환을 받지 않는 대신 불우이웃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리본을 판매할 예정이다. 고양민화협회는 전시회 수익금을 지역 내 복지시설과 쉼터 등 취약계층에 기증해오고 있다.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ㆍ11월 1일까지ㆍ무료 관람ㆍ1577-7766


공연


[뮤지컬] 고스트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고스트’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뮤지컬 고스트는 죽음을 초월한 두 남녀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마술과 영상을 활용한 최첨단 무대로 애절한 스토리를 아름답게 그려내며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재공연되는 '고스트'는 복잡하고 큰 규모의 구성을 위해 무대 준비에만 약 2개월을 소요했다. 주원, 김우형,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등 원년 멤버와 실력파 앙상블이 무대를 꾸린다. 화려한 무대 구성과 감성적인 스토리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디큐브아트센터ㆍ내년 3월 14일까지ㆍ6만원~14만원ㆍ1544-1555



[연극] 스카팽

국립극단이 프랑스가 낳은 천재 극작가 몰리에르 원작 연극 ‘스카팽’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은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측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한다. 주제의식이 뚜렷한 문제작으로 배우의 즉흥적 재간에 의존하는 이탈리아 희극 양식 ‘코메디아 델라르테’를 차용했다. 캐릭터들은 원작의 재기발랄함에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해 입체감을 살린다.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유쾌한 조롱이 통쾌함을 선사한다. 한국 관객의 웃음 코드를 짚어내는 엉뚱한 코미디가 코로나 블루로 침체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명동예술극장ㆍ11월 15일까지ㆍ9천원~5만원ㆍ1644-2003



[연극] 환상일지

1989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시인 기형도가 죽음에 대해 사유하는 세 편의 단편 소설 ‘겨울의 끝’, ‘환상일지’, ‘노마네 마을의 개’를 극화한 옴니버스 연극.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백혈병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겨울의 끝’, 자살한 친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환상일지’, 거짓소문으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개들을 모조리 죽이는 이야기인 ‘노마네 마을의 개’가 연이어 공연된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드러내며, ‘존엄한 죽음, 삶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삼일로 창고극장ㆍ10월 25일까지ㆍ2만원ㆍ(02)322-3658



[뮤지컬] 사비, 평화의 나라

국립 박물관이 보유한 대한민국의 국보 유물을 소개하고 사비 부여의 정신인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금동 대향로 역사 뮤지컬 프로젝트 ‘사비, 평화의 나라’가 공연된다. 백제 사비 부여 ‘부여 명농’의 재위 32년, 호전적 성품의 아들 태자 ‘부여 창’이 관산성 전투에 나선다.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은 부여 창은 평화의 나라를 꿈꾸며 금동 대향로를 만든다. 성왕과 위덕왕의 혼백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연 시작 전에는 대형 캘리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부여 국립 박물관 사비마루 극장ㆍ10월 24일 특별 시사회ㆍ무료 관람ㆍ(041)830-8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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