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서 산불감시원 체력시험 중 70대 쓰러져 사망

입력
2020.10.23 12:20


경남 창원시에서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에 참여했던 70대가 쓰러져 숨졌다.

23일 창원시 의창구에 따르면 의창구 북면에서 전날인 22일 산불감시원 체력시험을 치르던 A(71)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는 반환 지점을 돌아 도착 지점 50∼60m 가량을 앞둔 상황에서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현장에 배치돼 있던 안전요원 2명과 119구조대는 A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당일 체력시험은 15ℓ 펌프를 등에 지고 언덕이 있는 도로 2㎞를 걸어서 왕복으로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산불감시원은 주로 산불 발생을 감시하는 일을 하면서 산불 예방에 관한 주민 안내와 등산로 방화선 구축 풀 베기 작업 등을 한다. 야간 시간 등에 산불이 날 경우 진화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시험을 실시하는 것이다.

산불감시원은 만 18세 이상으로 연령 하한선만 제한하고 있어 노년층도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 지원 연령대가 60대인 것을 감안하면 15ℓ 펌프를 매고 2㎞를 걷는 것이 과도한 체력 시험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측은 산불감시원은 경쟁률이 높아 평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력시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은 산림청에서 지침이 내려와 전국에서 같은 방식으로 치러진다.

의창구 측은 “응시자에게 체력응시동의서를 받고, 시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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