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고 칭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러니 국민의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다시금 '국민의짐' 표현을 꺼내들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20일 열린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를 향해 "다른 당에 예의를 지켜야 한다"거나 "사과하라"는 등 집중 공격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했다가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자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그랬다"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불과 3일 만에 '국민의짐'을 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은혜 의원 실망스럽다. 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 듣는 거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나오는 '봉현 물류단지'와 관련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전날 한 언론은 김은혜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보도했다. 경기도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자원조달계획 관련해 국토부와 전문가 자문을 얻기 위해 (사업 승인을) 일단 반려했으며, 관련 자문을 받았다"한 증언이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경기도는 4월 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검토 요청을 했다"며 "그래서 경기도 담당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 의원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를 잡고 싸우자는 것 밖에는 안된다"며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는지, 손바닥으로 가리켰는지를 갖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해결이 되겠냐"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며 "뻔한 내용을 갖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비판했다. 비판하는 과정에서 '국민의짐'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이 정말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국민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제1야당으로써 여당과 '잘하기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