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카자흐스탄ㆍ칠레 정상과 잇따라 통화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에만 말레이시아(19일), 룩셈부르크ㆍ이탈리아ㆍ이집트(20일), 인도ㆍ덴마크(21일)에 이어 이날 카자흐스탄ㆍ칠레까지 8차례 정상통화를 소화하는 등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진행된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은 다자무역체제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신북방 정책의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 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많은 국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라운드에서 선전을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후 8시에는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도 통화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통화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홍범도 장군 유해의 국내 봉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유해를 봉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가 진정되는대로 한국에서 유해 봉환식을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결단에 감사 드린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방한할 때 봉환식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