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바이든 지지 유세에 배우 드웨인 존슨 언급한 이유는

입력
2020.10.22 16:00
투표 참여로 민주주의 근육 키워야
올해 대선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

미국 대선을 13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격 등판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설 도중 별안간 미 프로레슬링(WWE) 선수 출신 배우 드웨인 존슨을 언급했다. 존슨을 내세워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하듯 투표로 민주주의를 키워야 한다는 비유였다. 시민의 적극적 참여만이 ‘민주경화증’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자신도 ‘더락’ 존슨처럼 보이고 싶다며 “아마도 내가 머리를 밀면 그럴 수도 있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운동 초보자들을 가르치는 한 트레이너의 일화를 소개했다. 운동을 시작한 어떤 사람이 한달 만에 더락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이 트레이너는 ‘이봐, 당신은 절대로 더락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보다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화제는 대선으로 이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도 이것(운동)과 약간 비슷하다”면서 “단 한차례 선거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대표하고 더 잘 섬기는 패턴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원하는 것을 100% 즉시 얻지 못한다는 사실은 투표하지 않는 좋은 이유가 아니다”라며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운동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더락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웃음으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오바마가 첫 유세 장소로 택한 펜실베이니아는 2008ㆍ2012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가 4년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돌아선 곳이다. 그런 만큼 그는 정권교체 필요성을 더 강하게 호소했다. 오바마는 이번 대선이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단언하며 트럼프가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바이든에게 안겨 달라고 청했다.

장채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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