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북한군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형 이래진씨와 함께 연평도를 찾아 어업관리선에 올랐다. 해당 어업관리선은 실종 공무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무궁화 15호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무원) 수색 작업 중에도 국제상선망을 통한 북한의 경고 방송이 들려왔다"며 "북한의 통신을 들으면서 왜 우리 군은 해수부 공무원이 살아 있을 때 북한에 우리 국민을 돌려달라는 통신을 안 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더 커졌다"고 적었다. 하 의원에 따르면 북한발 경고 방송은 "너희 함정 두척이 우리 수역을 침범했다. 지금 즉시 이탈하라. 이탈하지 않으면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어업관리선에 직접 와서 보니 해수부 공무원이 실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이 들었다"고도 했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바닥이 매우 미끄러웠고 난간은 높지 않았다. 바람은 거셌다"면서다. 하 의원은 "고속단정을 살피다 떨어졌을 수도 있고 후미의 담배 태우는 장소나 옆 난간에서 실족했을 가능성도 컸다"고도 덧붙였다.
하 의원은 "그런데 해경은 실족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무엇을 감추고 왜곡하려는 것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유가족과 위령제를 지냈다. 그는 "북한 함정에 끌려 다니다 피살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았다"며 "서해 바다가 해수부 공무원이 평소 좋아했던 포도와 귤, 커피 음료를 잘 전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