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방역ㆍ보건 남북협력 시작하자” 北에 제안

입력
2020.10.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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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전 강제징용 문제 해결 가능할 것"
한일 관계 개선 의지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방역·보건 협력을 제안했다. 또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전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도 보였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방역과 보건에서의 협력을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안한다”며 “한반도 전체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로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이어나가겠다며 남북관계 해법으로 ‘스몰딜’을 통한 신뢰구축을 꼽았다.

이 대표는 특히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남북ㆍ한일ㆍ북일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 대해 “대외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 의사가 반영돼 있다고 읽었다”며 "북한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하나의 기회로 활용했던 것처럼 내년 도쿄올림픽도 그런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외신기자 간담회의 절반 가량을 한일관계에 대한 답변에 할애했다. 이 대표는 한일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2021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아쉽게도 외교 당국 간 회담이 진행됐다가 중지되는 과정이 반복됐다”며 “주로 일본 측 아베 총리 관저에 의해서 제동이 걸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해결방법으로는 ‘외교 당국 간 합의’를 꼽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총리 시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가진 회담을 언급하며 “그 합의로 돌아가 외교 당국 간의 합의를 촉진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전 총리에게 전달했고 이후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총리 명의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문희상 안(案)’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20대 국회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제안한 이 방법은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1+1+a)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재단을 설립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피해자들과 한일 양국이 (문희상 안에) 동의 할 수 있겠는가”라며 “두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외교 당국 간 협의에 맡기고, 웬만하면 제동을 걸지 않고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촉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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