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의심 받는 선박부품 전문업체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이날 이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초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해덕파워웨이 지분 매입과 옵티머스 펀드 투자 경위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와의 관계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도 피해자다. 할 말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이기도 한 이 전 대표는 2018년 4월 실적 악화에 처한 해덕파워웨이 지분을 회사 설립자 등으로부터 매입해 최대 주주가 됐다. 해덕파워웨이가 2018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고 공시한 금액은 총 370억 9,000만원인데, 옵티머스 투자자 명단을 보면 이 전 대표가 재직하던 시기인 2018년 9월 27일 20억원, 11월 7일 130억을 투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30일 '일신상 이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2월 옵티머스 측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인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이 해덕파워웨이 지분 15.89%를 매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옵티머스가 셉틸리언을 동원해 무자본 M&A 수법으로 해덕파워웨이 경영권을 장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덕파워웨이는 선박용 방향타 등을 제작ㆍ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인데, 한때는 주력 제품인 선박용 방향타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소기업으로 인정받아 2010년과 2011년 '코스닥 시장 히든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옵티머스 사건에서는 옵티머스 측의 '작업 대상'이 되면서, 불법거래와 로비 의혹의 중심으로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