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 지음. 마트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며 떼를 쓰고 울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훈육할 때 아이가 “엄마도 그러잖아요”라고 대꾸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육아는 마치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정답 없는 시험을 치르는 것 같다.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은영아카데미 원장)가 쓴 책은 육아라는 시험을 치르는 부모를 위한 필독서다. 책이 전수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핵심비법은 ‘말(語)’. 저자는 “육아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도울 것인가’인데 이 모든 것이 결국 ‘말’로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책은 실전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모범예시와 답안 130개로 구성됐다. 예컨대 울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뚝, 뭘 잘했다고 울어”라고 다그치기보다 “다 울 때까지 기다려줄게”라고 하는 게 낫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뛰는 아이에게 “그렇게 뛰어다니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해”라고 하는 대신 “여기서 뛰면 안 되는 거야”라고 하는 게 좋다고 조목조목 조언해준다. 김영사ㆍ400쪽ㆍ1만7,500원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윤이재 지음. 20대 손녀가 90대 치매 할머니를 직접 돌보며 쓴 2년의 기록. 대학을 마치고 취업준비생이 되어 돌아간 고향에서 저자는 치매에 걸린 구순의 할머니를 맞닥뜨린다. 저자는 혼자 힘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할머니와 지낸 돌봄의 일상을 글로 전한다. 동시에 할머니를 돌보는 딸로서 겪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부장제 여성에게 요구되는 당연한 노동을 비판한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어리석은 환자가 아닌 ‘슈퍼우먼’으로 명명하며 앞선 여성 세대에 대한 긍정을 드러낸다. 다다서재ㆍ256쪽ㆍ1만4,000원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위드 코로나’ 시대, 방역과 비대면은 일상이 된다. 책은 이러한 대격변의 시기에 기회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교육기관인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가 2015년부터 매주 토론회를 열어 각 분야 600여 명의 전문가와 함께 주제별 전망과 전략을 토론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코로나가 바꾼 생활 양식과 2021년 주목해야 할 이슈, 기술의 변화, 해결과제를 짚는다. 김영사ㆍ560쪽ㆍ2만5,000원
◇김재규 장군 평전
김삼웅 지음.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김재규가 처형당한 지 40년. 여전히 김재규에 대한 평가는 ‘반역자’ 또는 ‘혁명가’로 갈린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자이자 대한민국 근현대 인물 연구 권위자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10ㆍ26 사건’이 아니라 ‘김재규’라는 인물과 그의 생애에 초점을 맞춰 김재규와 10ㆍ26 사건을 들려준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김재규의 이력과 소수의견을 냈던 판사들의 이야기, 10ㆍ26사건 참고인들의 증언도 함께 싣는다. 역사의 법정에서 김재규 재평가를 시도한다. 두레ㆍ304쪽ㆍ1만8,000원
◇포스트 피크 거대한 역전의 시작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지구 착취의 정점을 지나친 지금, 지속 가능한 성장은 가능할 것인가?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의 앤드루 맥아피 교수가 그 대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번 신간을 통해 우리가 지구의 자원을 점점 더 적게 쓰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다양한 도표와 지수를 통해 보여준다. 기술과 자본주의의 협력, 대중의 인식과 좋은 정책을 만드는 정부가 거대한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 변화가 산업, 경제, 세계를 바꾸어나가는 모습과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청림출판ㆍ392쪽ㆍ1만8,000원
◇그림자의 강
리베카 솔닛 지음. ‘맨스플레인’ 리베카 솔닛의 예술비평작 대표작이 출간된다. 이미지의 시대를 연 ‘현대의 아버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를 조명한다. 그의 삶과 사진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미국 서부의 전환기 풍경을 한데 엮어 현대 이미지 시대로의 도약을 대담하고 독창적으로 묘사한다. 역사학자로서 솔닛은 머이브리지가 남긴 사진, 그와 관련된 기록과 자료를 샅샅이 연구해 그의 삶을 재구성한다. 머이브리지의 행적을 통해 초고속 이미지가 범람하는 오늘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할리우드나 실리콘밸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알게 된다. 창비ㆍ460쪽ㆍ2만원
◇49가지 결정
최성락 지음. 1901년 시작된 경부선 공사, 철도는 도시의 성장을 이끌고 국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 최성락 교수는 이 경부선 공사처럼 한국 경제사 선택의 순간 가운데 오늘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49가지 결정적 선택을 가려 뽑았다. 사적 소유권을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사유경제의 기틀을 닦은 1912년 조선민사령이나 시장의 자율성을 만천하에 공표한 1945년 미군정의 미곡 시장 자유화 정책 등, 평소 중요한 사건으로 여겨지진 않지만 한국 경제의 오늘을 만든 중요한 사건들을 짚어 본다. 페이퍼로드ㆍ352쪽ㆍ1만6,800원
◇국민의 탄생
송호근 지음. ‘인민의 탄생’ ‘시민의 탄생’에 이은 송호근 교수의 탄생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권. 한국에서 근대적 개인, 근대 사회 그리고 근대 국가는 과연 태동했는가? 식민 통치 아래서 시민은 어떻게 국가의 주체로 거듭났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조선의 인민이 국민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추적한다.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아 1910년대 한국인들의 삶의 양태를 재구성했다. 문예종교사회 공론장을 통해 정치 공동체로서의 국민의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날 극단적 경쟁과 갈등으로 소통이 불가능해진 한국 사회에 유효한 시사를 던진다. 민음사ㆍ408쪽ㆍ2만8,000원
◇토크빌과 평등의 역설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 엮음.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이지만 때로는 남들의 무임승차를 저지하는 명분이자 소수자를 공격하는 무기로 활용되는 '평등'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어째서 정치적 평등을 달성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정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게 되는지 그 근본 이유를 밝힌다. 저자들은 민주적 평등 사회의 어두운 면모를 최초로 포착해냈던 19세기 정치사상가 토크빌과의 대화를 통해 ‘평등의 덫’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한국판 특집인 3부에는 한국문학과 ‘공통적인 것의 문제’를 다루는 세 편의 글을 실었다. 사월의책ㆍ316쪽ㆍ1만8,000원
◇논리의 기술
유지니아 쳉 지음. 김성훈 옮김. 영국 수학자 유지니아 쳉이 수학 속 논리의 작용 원리를 우리 생활에 적용해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의견 불일치의 상황에서 수학의 기본 방식을 이용해 더 명확하게 생각하고 억지 논증을 펼치지 않도록 돕는다. 체중이 느는 이유, 오바마 케어나 성차별을 두고 싸우는 이유 등 정치적 이슈나 매일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차별 문제로 범위를 확장해 수학적 적용을 시도한다. 수학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대립만 남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한다. 열린책들ㆍ464쪽ㆍ2만2,000원
◇눈ㆍ코ㆍ입ㆍ귀ㆍ촉
박지숙 지음.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어서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알기 어렵다. 마인드힐링 전문가 박지숙은 이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고 몸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오감’을 다스릴 것을 제시한다. 눈, 코, 입, 귀, 손이 느끼는 다섯 가지 감각을 몸이 가장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총 3단계의 치유법을 소개하고 각 단계마다 스페셜 페이지 ‘테라피 노트’를 실어 오감 정화를 실천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들을 담았다. 색 테라피, 아로마 오일 테라피, 호흡 명상법 등 실전 팁을 전수한다. 쌤앤파커스ㆍ252쪽ㆍ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