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사망 공무원 아들, 대통령에 답장...유족 측 "내용 비공개"

입력
2020.10.19 20:30

북측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에 재답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A씨의 형 이래진(55)씨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인 고등학교 2학년생 B군은 이날 A4 용지 한 장짜리 자필 편지를 청와대에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이 편지는 문 대통령의 답장에 대한 B군의 재답장이다.

이씨는 본보에 "(조카의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청와대와 약속했다"며 "(일부 편지 내용을 공개한 언론 보도는) 추측성 보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4일 문 대통령이 자신의 조카인 B군에게 보낸 자필 호소문의 답장 원본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등기로 이씨에게 보냈다. 편지는 친필이 아닌 타이핑돼 있었고 편지 말미에는 문 대통령의 서명이 찍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B군은 '존경하는 대통령에게 올립니다'로 시작하는 2쪽짜리 호소문에서 "국가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하루 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조카가 편지를 통해 물었던 것이 많았는데, 답은 그 질문에 비해 간단명료하게 와서 조금은 실망스럽다"며 "해경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대통령의 진실한 답변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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